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교회의 오늘과 내일’ (24) 기독교인들은 중형교회를 가장 이상적인 교회 규모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교회로 향하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300-999명’ 정도의 중형교회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교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이러한 결과는 균형적인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한 좋은 지표로 해석된다.
(1) 이상적인 교회 규모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가장 이상적인 교회 규모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평균 교인 627명 정도의 중형교회 사이즈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7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조사했음에 유의). 전체 응답자의 23.0%가 ‘500-999명’ 정도의 교회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300-499명’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21.8%로 나타나, 과반에 가까운 기독교인이 ‘300-999명’ 정도의 중형 교회 수준을 가장 이상적인 교회 규모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 ‘200-299명’ 15.7%, ‘1000-2999명’ 14.5%, ‘100-199명’ 13.3%로 대체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한편 ‘99명 이하’라고 응답한 경우는 8.9%였으며, ‘3000명’ 이상의 대형교회라고 응답한 경우는 2.7%수준에 불과했다. 초대형교회가 많은 한국 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성도들의 실제 교회 선택과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교회 규모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장의 특성별로 볼 때 부산에서는 상대적으로 ‘1000-2999명’규모에 대한 응답률이, 서울 ‘500-999명’, 대전/인천 ‘300-499명’, 대구 ‘100-199명’ 각각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울산과 광주에서는 ‘50명 이하’의 소형교회에 대한 선호도가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교단별로는, 순복음교와 침례교에서 상대적으로 ‘3000명 이상’의 대형교회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장로교에서는 ‘50-99명’, ‘100-199명’에 대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교회 규모별로는 대체로 자신이 속한 교회 규모 수준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은 편인 것으로 보인다. 299명 이하의 소형 교회의 경우, 과반의 응답이 ‘299명 이하’에 몰려있는 반면,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 출석자의 경우, ‘1000명 이상’에 대한 응답률이 30%를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2)국가 중대사 결정 과정에 대한 기독교의 영향력 행사(기독교인)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가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항의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50.8%가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9.2%는 ‘행사해야 한다’고 응답해 팽팽한 의견대립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9.5%P 가량 낮아진 추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영향력 비행사’에 대한 의견 비중이 높아진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자영업, 월평균 가구 소득 500만원 이상, 장로/권사/안수집사, 모태신앙,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 출석자의 경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블루칼라, 월평균 300만원 미만, 일반 성도, 전도를 받아 교회에 출석한 경우, 중소형 교회 출석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상대적으로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은 그룹일수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3) 한국 교회의 양극화 문제
한국 교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기독교인의 80.7%가 심각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19.3%만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거나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30-40대, 월평균 가구 소득 300-499만원, 자기 스스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경우, 300-999명 규모의 중형교회 출석자 그룹에서 한국 교회의 양극화를 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